〈 기획취재 순서 〉
1. 포스트 코로나 시대···생태 자연과 함께하는 명상·힐링센터의 관광자원화
2. 명상을 포함한 힐링 산업의 변화와 전망
3. 전국 명상·힐링 명소의 프로그램 및 운영 현황 Ⅰ
4. 전국 명상·힐링 명소의 프로그램 및 운영 현황 Ⅱ
5. 담양군 국제명상센터(생활문화센터) 건립으로 지역경제 견인하는 새로운 관광테마 발굴
힐링(Healing)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잘 살고(well-being) 싶다’는 생각, 육체적·정신적으로 조화된 건강한 삶에 대한 갈망, 내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욕구의 확산으로 탄생했다.
힐링과 비슷한 개념인 웰빙은 2000년대 초반 선진국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모두를 추구하며 둘의 조화를 꾀하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한때 우리나라에도 웰빙 열풍이 크게 일어나 전국적인 유행을 떨쳤었으며, 그 열풍은 최근에는 코로나 등 여러 가지 라이프 스타일의 빠른 변화로 웰빙의 개념이 힐링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더해 힐링과 웰빙의 조화가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웰니스라는 용어도 신조어로 등장했다.
웰니스는 사회적 건강의 조화까지 강조하며 가장 최근에 붐을 일으킨 개념이다.
즉,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운동이 바로 웰니스다.
웰빙이 신체적 건강을, 힐링이 정신적 건강을 강조한다면 웰니스는 사회적 측면까지 고려하여 웰빙과 힐링을 확대한 개념으로 본다.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우푸드(slow food) 운동은, 90년대 느리게 살자는 슬로비족(slow but better working people), 부르주아(Bourgeois)의 경제적 실리와 보헤미안(Bohemians)의 정신적 안정을 추구하려는 보보스(bobos) 운동을 거쳐 2000년 무렵 복지와 행복, 안녕을 포괄하는 웰빙(well-being) 개념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웰빙 트렌드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웰니스로 탄생한 것이다.
웰니스는 ‘웰빙’에 ‘행복’과 ‘건강’을 합친 용어로 새롭게 탄생했다.
웰니스 관광도 요즈음 가장 핫한 관광상품으로 등장했다.
웰니스 관광은 여행을 통해 정신적·사회적인 안정과 신체적인 건강의 조화를 이루는 데 목적이 있다.
웰니스 관광은 일반 여행 상품과는 차이를 두고 뷰티(미용)·스파, 한방,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등 4가지 테마로 구분되며 반드시 건강과 체험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한다.
이러한 트랜드를 반영하듯 정부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의 주관으로 ‘웰니스 관광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다’란 주제로 ‘2022 한국 웰니스관광 페스타’를 개최됐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정부가 추천하는 웰니스 관광지 58선도 함께 소개됐다.
정부가 소개한 58선 중 전라권에는 전북의 진안홍삼스파, 광주상무지구의 스파소베, 신안군의 태평염전 해양힐링스파, 장성의 국립장성 숲체험원, 장흥의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등 9곳이 전정됐으며 서울·수도권 13곳, 강원·충청권 16곳, 경상권 14곳 및 제주권 6곳 등이다.
이러한 건강에 대한 유행은 세계적으로도 그 변화가 뚜렷하다.
올해 초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웰니스연구소 (GWI: Global Wellness Institute)가 전 세계 150 개국의 웰니스 경제를 측정한 최초의 연구인 ‘글로벌 웰니스 경제: 국가 순위’를 발표했다.
웰니스 시장을 11개 부문에 걸쳐 조사한 결과인 이 보고서는 글로벌웰니스 경제에 대해 현재 4.4조 달러의 규모를 가지며 2025년까지 7조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1.2조 달러로 전 세계 웰니스 시장 규모 중 1위를 차지하였으며, 중국이 6830억 달러로 2위, 일본이 3,04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940억 달러로 8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환율을 1달러 당 1,140원이라고 가정할 때 1,070조 6000억 원 정도의 규모가 된다.
이러한 웰니스 관광이 3년 안에 그 규모가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코로나19 발생 전후 5년간의 자료를 토대로 엔데믹 시대 여행 트렌드를 분석한 ‘관광 트렌드 분석 및 전망 2023-2025’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 보고서는 거시 환경 및 미디어 분석, 전문가 조사 및 대국민 인식조사, 전문가 심층토론 등을 종합해 2023∼2025 관광 트렌드로 ‘새로운 시대의 여행(New Era Trip)’을 꼽았으며 향후 3년간 발현이 예상되는 10대 핵심 관광 트렌드도 엮어서 정리했다.
이는 ▲뉴노멀 시대, 새로운 여행 워케이션(일을 뜻하는 'Work'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의 합성어로 일을 하면서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 형태를 의미하는 신조어)확산 ▲위기회복시대, 치유여행 가속화 ▲초개인화시대, 여행경험의 나노화 ▲관광할 권리, 모두가 즐기는 여행실현 ▲K-컬쳐시대, 방한여행의 스펙트럼확장 ▲로컬의 시대, 지역관광의 진화 ▲디지털 전환시대, 신(新)융합관광 확대 ▲기후변화시대, 탄소중립 여행의 부상 ▲탈 경계시대, 일상으로 스며든 관광 ▲창조의 시대, 스스로 성장하는 지역관광 등이다.
이 보고서는 새로운 여행 트랜드로 워케이션 수요의 지속적인 확산을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도입과 디지털 기술력 향상은 '디지털 노마드'라고 불리는 근무 형태를 증가시켰으며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여행시장을 소개했다.
팬데믹이 막을 내린 이후에도 워라밸을 중시하는 경향의 가속화와 디지털화, 인구 감소 지자체의 체류 인구 증가 방안으로 장소 기반의 워케이션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 방역정책 완화 및 변화와 국제관광 재개로 여행에 대한 보상 수요의 본격화와 함께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은 전 세계에서 크게 증가하는 것과 함께 국내여행의 보상수요도 가시화되고 있다.
일상 회복을 위한 여행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동안 모바일 기술과 경험이 확산되면서 개인 취향을 반영한 여행 기획과 콘텐츠가 다양화되고 있다.
이는 자연지향 아웃도어 여행, 마을여행, 야간관광, 캠핑·차박 등으로 더욱 다변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급성장하면서 K-팝,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중심의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증폭됐다.
이는 한류 콘텐츠의 직접 체험을 희망하는 수요로 이어져 한류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성장과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확대는 관광 한류의 재도약과 세계적 관심을 지속시키는 긍정 매개로 작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는 지역 고유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역 정체성이 여행의 중요 매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지역관광에 대해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서 더욱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지역관광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은 유지하되 품질을 표준화하고 서비스 대응과 신규 관광 상품 개발,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전략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관광객들은 환경과 생태계, 지속가능성, 기후변화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게 됐다.
‘기후변화’를 지나 ‘기후위기’에 접근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며 달리기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운동 ‘플로깅’과 친환경 여행 확산을 위한 ‘탄소중립 여행’의 확산도 예상했다.
관광할 권리에 대한 인식의 확산과 더불어 특히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고양되고 있다.
또한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라 노후를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여행’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보호나 동물보호 등에 대한 관심 고조는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먹지 않음. 어떤 이들은 실크나 가죽같이 동물에게서 원료를 얻는 제품도 사용하지 않음)여행 수요나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무장애 관광도시 계획, 탄소배출 감소여행, 반려동물 동반 객실, 비건 호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과거에는 중점 시장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장애인, 고령자, 채식주의자, 반려동물 양육가구 등을 포함해 모두가 즐기는 관광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디지털 기술 변화와 여행플랫폼은 여행상품 생태계에 지각 변동을 야기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와 편리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고 있는 여행업체의 변화도 예상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고립감이나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여행, 웰니스 여행의 기반이 강화됨을 강조했다.
특히 혼잡한 것을 회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캠핑여행, 걷기여행과 자전거여행 등 자연지향의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웰니스여행의 영역은 ‘스파 및 명상’에서 자연 치유로 확장되면서 시골 한 달 살기 체험이나 숲캉스, 해양치유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또한 근거리에서 짧게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호캉스’ 같은 유형의 여행 형태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상생활이 관광의 대상이 되면서 지역의 마을호텔이나 한옥고택, 농·산·어촌 민박과 같은 독특한 숙박시설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이 중심이 되는 ‘지역주도형’ 관광 정책이 관심을 얻고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법·제도 및 사업 추진의 확대와 ‘관광두레’와 같은 지역주민 주도형 관광 사업들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지역관광추진조직도 양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청년 중심 로컬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업 구현의 효과성이 입증되면서 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지역주민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기업들은 사업적 운영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인큐베이터 형태의 정책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10가지의 새로운 여행 트랜드 전망과 웰빙과 힐링을 넘어 ‘웰니스, 워케이션, 스테이케이션’ 등 신조어의 등장만으로도 곧 힐링산업이 그 만큼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로컬시대와 함께하는 지역관광 시대의 도래라는 관점에서 볼 때 광주광역시라는 대도시와 인접하고 있으며 그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온 생태도시 정책에 힘입어 잘 보존되어온 생태적 자원이 우수한 담양군의 입장에서 볼 때 그만큼 향후 관광정책 추진에 있어 호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담양군이 추진을 서두르고 있는 ‘국제명상센터’건립이 담양군의 관광정책과 테마 구성에 있어 다변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시사한다.
명상·힐링관련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도입으로 관광객들에게 ‘치유의 관광’을 제공하는 힐링과 관광을 연계한 마케팅전략은 인구소멸 위기에 봉착한 이 지역에 인구증가와 미래먹거리를 함께 견인할 수 있는 대단히 유효한 정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