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니스 장난감병원은 어린들의 놀이 친구인 장난감의 과학 원리를 학습하게 해주고, 실버인력이 장난감을 무상 수리하여, 보급하는 친환경적 활동에 목적을 두고 지난 2011년 처음 문을 열었다.
키니스(KiniS)란 Kid(어린이)와 Siver(노인)의 합성어로 어린이와 노인이 장난감을 매개로 함께 어우러지는 ‘세대 간의 공간’을 의미한다.
키니스 장난감 병원의 희망은 어린이들의 놀이 친구인 장난감을 통한 환경보호와 자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신을 실천하여 바르고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 실버 장난감 박사님들은 전국에서 보내주시는 고장 난 장난감들의 치료와 회복을 위하여 보석같이 맑은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있다.”
키니스 장난감병원 김종일 이사장이 장난감병원을 설립한 취지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그냥 버려져 매립·소각 되는 장난감 쓰레기양은 240톤에 달한다.
그렇게 버려진 플라스틱 산은 상상만으로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엄청난 양이다.
대부분의 완구류 장난감이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는데 반해 재활용률은 고작 5%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의 장난감들은 그냥 버려진다는 얘기며 장난감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시간은 500년 이상이 걸린다고 볼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188 주안시민지하상가 A동 162호에 위치한 ‘키니스 장난감 병원’ 본원.
인천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주민지하상가 문화의 거리에 입점해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로 보내진 고장난 장난감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곳이다.
이곳은 그냥 버려질 수 있는 장난감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소외된 곳에 보내져 값지게 사용하고, 소중하게 아끼고 사용하는 장난감이 고장 나 상심해 있을 보석 같은 동심의 마음도 함께 치료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전국에서 동심들이 보내온 아픈 장난감을 치료하느라 분주한 장난감 의사 7명은 정년을 은퇴한 시니어이며 자원봉사자들이다.
이곳의 박사님들은 대부분이 공학을 전공하신 분들이며, 현재 2개의 분원을 포함해 14명의 은퇴한 시니어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본원의 문을 연 이래 2018년에 경기도 수원과, 2020년에 인천 서구에 2곳의 분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두 분원은 본원과 달리 직접 방문하여 수리하는 장난감만을 받는 병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택배 접수는 하지 않는다.
이곳들을 거쳐 가며 다시 태어난 장난감들은 1년에 1만여점이 넘는다고 한다.
11년 째 운영 중이고 보면 약 10만점이 넘는 장난감이 새 생명을 얻고,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의 품으로 되돌아간다.
‘키니스 장난감병원’은 그냥 버려져 쓰레기로 전락할 장난감들에 대해 생명연장(수리)을 통해 자원순환 운동에 부합하고 거기에 더해 ‘아나바다’운동을 실천하는 단체로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김종일 이사장은 “처음 마음이 함께한 3명의 의사들이 함께 시작했다. 요즈음 장난감들이 전기·전자적 칩을 장착한 완구류가 많다 보니 전기·전자를 전공하고 퇴직한 지인들과 함께 의논해 시작했다”면서 “이곳의 의사들은 연령이 가장 적은 분이 69세에서 80세까지 연령대를 이룬다. 손과 발을 써야 하고 머리는 연구를 해야 하니 치매걱정이 없고 놀 곳이 있어서 좋은데다가 방긋방긋 웃는 아이들을 고객으로 상대하다 보니 저절로 더 젊어진다”고 말했다.
병원의 고장 난 장난감 수리 접수는 온라인을 통해서 할 수 있으며, 현장에 직접 방문해도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이며 장난감을 수리해서 다시 택배로 보내는 일까지 모두 장난감 박사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장난감 병원에는 고장 난 장난감만 모이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다 싫증나거나 사용 연령이 넘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새것 같은 장난감들과 의류·신발들도 장난감 병원의 취지를 알고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다고 한다.
이러한 물품들 중 장난감들은 본점 바로 건너편에 있는 ‘아나바다 본부’를 통해 새것 같은 장난감으로 재탄생해 고아원·어린이 재활 병원 등으로 보내져 장난감 자원순환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본점 바로 건너편의 상가에 5평 정도로 아담하게 꾸려진 장난감 ‘아나바다 본부’에는 매장 가득 장난감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곳은 김 이사장이 지난 2019년 전국 각지에서 보내진 장난감들을 다시 재사용 할 수는 자원순환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창설했다.
이곳은 각지에서 보내진 장난감들을 수선·세탁·소독 살균의 과정을 통해 새롭게 탄생된 뒤 이곳을 방문한 아이들에게 싫증난 장난감과 교환해 주거나 어린이집, 어린이 재활병원 등 장난감이 필요한 곳에 직접 보내는 등 기부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도 함께 선물해준다.
또한 이곳은 장난감이 필요한 누구라도 와서 장난감을 가져갈 수 있는 나눔 장터의 역할과 함께, 수리 의뢰와 함께 사연을 남겨준 아이들에게 그 사연에 맞는 장난감을 보내기도 한다.
물론 아이들이 놀다가 지겨워진 장난감을 새로운 장난감을 바꾸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김종일 이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뒤 수리를 원하는 택배가 조금씩 다시 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장난감 수리와 기부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휴원이 2년여 이상 장기화되면서 예년보다 장난감을 수리할 수 있는 기간이 적었고, 장난감이 필요한 곳들을 찾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이다”면서 “키니스 장난감병원의 단골인 보석 같은 아이들이 아빠, 엄마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이곳에 더욱 많이 찾아와 자유롭게 장난감을 가져가고, 나누기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키니스 장난감병원은 장난감 의사로 함께 참여할 시니어들의 교육도 하고 있다.
이미 인천시 무료 장난감 대여소 ‘도담도담 장난감 월드’에 장난감 박사로 파견될 시니어들의 교육을 맡는 등 시니어 장난감 의사 과정을 통해 더욱 많은 장난감 의사들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 과정을 통해 키니스 장난감병원 분원의 전국적으로 설립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남녀 누구나,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 이 일이 시니어 취업과도 연계되었으면 한다. 은퇴를 생각하는 분이면 누구나 이곳에서 일주일 정도 교육을 받으면 충분히 장난감 의사가 될 수 있다”면서 “물론 기본적으로 전자·전기 적으로 이해하는 분이면 더 빨리 적응하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배우려고 든 다면 충분히 장난감 의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장난감 없이 크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한다. 더 많은 장난감 박사과정 양성을 위해 장난감 수리를 위한 시니어 교육 및 지원에 힘쓰고 있다. 장난감이 필요한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장난감을 주고 싶은데 우리가 그런 곳들을 모두 찾아낼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키니스 장난감병원이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전국 각지에 장난감 박사들이 파견되어 재능기부를 통해 활동하며, 전국 각지에 분원을 창설하고 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언제든 편하게 지역 내 장난감 박사에게 수리를 의뢰함으로써 고장 나서 그냥 버려질 장난감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싫증난 장난감은 교환 과정을 통해 다시 사용하는 아나바다 운동의 확산을 통해 장난감 자원순환 활동으로 확대해 환경도 생각하고 지구도 살리는 일에 키니스 장난감병원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