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가짜뉴스에 대한 면역력
(특별기고) 가짜뉴스에 대한 면역력
  • 담양군민신문
  • 승인 2022.01.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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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대 대치성당 신부

가짜 뉴스나 편파적인 보도로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는 역기능(逆機能)을 하는 언론들이 많음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언론은 그 높은 자유도에 비하면 신뢰도에서 세계 꼴찌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 한국의 언론이 매우 건강하지 않다는 지적일 것이다. 바로 가짜뉴스때문이다.

온라인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우리 사회에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SNS와 모바일 메신저가 보편화되면서, ‘터치몇 번으로 쉽게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짜뉴스가 거짓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는 진리정의를 외쳐야 하는 전통적인 대중 매체나 온라인을 악용하여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 가짜뉴스는 여론을 왜곡 조장하고 편향된 생각을 부각시켜 대화와 토론보다 극한의 대립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관해 프란치스코 교황도 가짜 뉴스는 타인을 불신하게 만들고 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며 분쟁을 조장한다고 경고한다.

대체 가짜뉴스는 왜 만들어질까?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하면, 가짜뉴스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기승을 부리는데, 대부분은 돈과 정치적 목적에 의해 생산된다. 즉 권력에 대한 갈증, 쾌락, 소유물에 대한 열망 때문에 가짜뉴스가 생산된다는 말이다.

저자 유희림의 책 가짜뉴스 시대에서 살아남기’(글로세움 발행)에 다음과 같은 부제가 달려있다. ‘당신도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가짜뉴스가 한 사람의 인생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보통 사람도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부정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우리 국민은 가짜뉴스에 너무나 무방비하며 면역력이 없다.

공정성’ ‘객관성이라는 저널리즘 명분을 지키며 팩트체크되고 점검된 뉴스들이 독자와 시청자에게 전달되어야 하거늘 전혀 제어 장치 없이 가짜뉴스들이 무분별하게 흘러 다니고 있다.

이런 적폐언론의 시대에 가짜뉴스들을 어떻게 분별하고 그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가짜뉴스들의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을까?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구조적 정치적 부조리함 때문에 당장에는 언론을 올바로 개선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일단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즉 올바른 가치관과 식별력을 함양해야 한다. 우리 교육의 터전부터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각과 함께 옳고 그름을 식별할 수 있는 인식력, 분별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 인식력, 분별력은 진리를 추구하는 올바른 가치관과 참된 역사관을 토대로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을 알아보고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도록 우리의 깊은 내적 갈망과 성향을 식별하고 평가하고 숙고하는 법을 가르치는 진리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교육의 중요성은 청소년들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가짜뉴스의 속성을 차단할 수 있기 위해서 대중들이 적절히 읽고 이해할 줄 아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정보 분별력)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용운 수녀에 의하면 정보 분별력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독서를 많이 함으로써 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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