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세상사에 관심 많은 주산교회 김광훈 목사
37. 세상사에 관심 많은 주산교회 김광훈 목사
  • 마스터
  • 승인 2010.03.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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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사랑하려면 지역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교회와 사회는 분리된 영역이 아닙니다
목회자가 교회 아닌 세상사 관심을 갖는다 해서
성역을 벗어났다고 보는 것은 낡은 생각이지요

생태도시담양21

고서면 주산교회 김광훈 목사는 여느 목사와는 달리 비교적 여러가지 세상사에 관심이 많은 목사로 알려졌다.
“교회와 사회는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똑같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교회와 사회를 구분하여 바라보는 것은 이분법적 시각입니다. 이렇게 보는 것은 그야말로 이단(異端)입니다. 목사가 세상사에 관심이 많은 걸 이상하게 봐서도 안 됩니다. 목회자가 교회의 일이 아닌 세상사에 관심을 갖는 것을 성역(聖域)을 벗어났다고 보는 것은 낡은 생각이지요.”
이렇게 말하는 김 목사는 담양사회에서 여러가지 사회참여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민선3기 때 ‘생태도시담양21협의회’ 의장을 맡은 적도 있다. 가사문학(歌辭文學) 해설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가로수사랑군민연대’ 의장도 맡았었다. 이에대해 김 목사는 “지역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김 목사가 태어난 곳은 강진군 도암면이다. 그리고 목회활동을 시작한 곳은 해남군 황산면이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83년에 해남 황산면의 작은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후 1986년에 이곳 주산교회로 왔습니다. 어느새 25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태어난 강진 도암에 대해 제대로 된 사랑을 한 번도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닿는 데까지 담양을 사랑하면서 살아갈 생각입니다. 더욱이 목회자로서 나는 주산교회에서 기적(奇蹟)을 체험했습니다. 죽는날까지 주산교회와 고향이 된 담양을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갈 겁니다.”
김 목사는 주산교회에서 기적을 체험했다고 한다.
“내가 주산교회에 올 때만 해도 성도들이 10여명 남짓이었습니다. 나에게 일단 맡겼다가 성도가 늘어나지 않으면 폐쇄하려고 했던 겁니다. 그런데 성도가 차츰 늘어나고 교회 건물도 새로 짓게 되었습니다. 순전히 우리 교우들의 힘만으로 지은 교회입니다. 그리고 성도도 이제는 6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교회와 관련한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접기로 한다. 김 목사는 왜 교회밖의 세상사에 관심이 많은가? 필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그를 찾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연유로 민선3기때 지방의제 의장을 맡게 되었던 것일까?
“엄밀히 말해서 목사는 그런 직책을 안 맡아야 합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민선군수는 정치인입니다. 목회자는 개인적으로 특정인을 좋아할 수는 있지만 앞장서서 지지하고 선전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지방의제의 의장을 맡는 걸 고민했는데 ‘생태도시담양21협의회’는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참여를 한 겁니다.”
그는 환경을 지켜나가는 일만큼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광주전남지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에서 실시한 4대강 살리기 국토순례에도 동참했다. 그리고 민선4기때는 담양군 도시계획과 관련한 이른바 ‘담양군도시계획조례21조’ 개정 반대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민선3기때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조례를 민선4기에 들어서서 개정하려고 했습니다. 조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사실상 난개발을 묵인하겠다는 걸로 해석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담양의 자연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반대하고 나섰던 겁니다. 군의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도 하고, 광주전남환경연대와 함께 반대운동을 펼쳤는데 계속하면 곤란하다는 항의성 전화도 많이 받았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종의 운동권세력으로 보기도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편견입니다. 환경운동이야말로 순수한 인권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사회복지와 관련한 석사(碩士)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사회복지 활동은 좋은 소리를 많이 듣지만, 환경지키기는 욕을 많이 먹는 활동이라고 말한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면 잔소리꾼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고, 다소의 욕을 얻어먹어도 괜찮습니다. 환경을 지킨다는 것은 지구를 살리는 일이고 인간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원인은 간과하고 또 다른 환경파괴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물이 부족하면 절약하는 생활을 실천하기보다는 댐 건설부터 먼저 생각합니다. 근본 치료가 안 되는 겁니다.”

그는 가사문학 해설사로 활동한 적도 있다.
“농사를 지으려면 먼저 밭을 알아야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목회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을 알아야 합니다. 지역이 있으므로 그 지역을 위해 교회가 들어서는 것입니다. 담양은 가사문학의 산실입니다. 가사문학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담양을 잘 아는 하나의 방안이라 생각되어 도립대학에서 개설한 가사문학 해설가 양성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전 모 지상파방송국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에서 있었던 일을 예로 든다. 이 방송국에서는 매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퀴즈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이날 퀴즈 가운데 조선시대때 양산보가 조성한 ‘소쇄원’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학생이 그 문제에서 탈락을 하더군요. 물론 반드시 소쇄원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담양에 살고 있으면서 소쇄원을 모른다는 게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닙니까? 교육은 반드시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회도 함께 해야 하고 행정관서에서도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알게 하는 교육에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출향인사 자녀들을 고향에 초청해 문화유적 같은 곳을 답사하게 하는 행사도 사회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오로지 출향인사 자녀들을 위한 것이었는데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지역민 자녀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자고 건의했습니다. 지역을 알았을 때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도 생기게 되니까요.”

주산교회 안에는 ‘옥합선교회’라는 모임이 있다. 옥합선교회에서 매주 예배가 끝나면 지역의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한다. 그리고 봉사활동 내용을 담은 글을 모아 해마다 ‘옥합의 향기’라는 책도 내고 있다.
“주산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화목하고 생동하며 성장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모든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실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역을 제대로 바르게 알자는 것이고, 이것은 곧 지역 사랑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사회문제에 직접 참여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목회자는 시대의 방향을 바르게 제시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재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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