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이개호 의원,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후보 ‘확정’
민주당 재심위 3인 경선 재심 인용…민주당 최고위에서 ‘기각’ 20대 이후 ‘광주·전남 3회 연속 단수공천’ 진기록 수립 ‘무소속’ 이석형·‘새로운 미래’ 김선우·국힘 후보 포함…4파전 예상 오는 21일~22일 후보자 등록 예정…28일부터 선거운동 개시
4선에 도전하는 대전면 출신 이개호 의원이 오는 4월10일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담양·함평·영광·장성지역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일 저녁 회의를 열어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의 경선과 관련해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재심위원회(이하 재심위)가 박노원·이석형 예비 후보가 청구한 재심을 인용해 3인 경선을 치르도록 한 데 대해 이를 ‘기각’하고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발표했던 대로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 의장의 단수 공천을 의결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달 25일 이 의원을 해당 지역구에 단수 공천하기로 했고, 지난 달 29일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재심위는 공관위의 결정에 불복한 박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석형 전 함평군수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여 3인 경선을 최고위원회에 요구했었다.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이개호 의원 지역에 대해선 오랜 토론이 있었지만 통합의 가치를 존중하고 당 기여도를 고려했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 판단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재심위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결론 냈다”고 말했다.
이번 단수 공천으로 이 의원은 20대 이후 세 차례나 단수 공천을 받게 되는 진기록도 수립하게 됐다.
이러한 이 의원의 이번 단수 공천은 광주·전남에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3대 총선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로 단수공천을 3차례 받은 경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이낙연 의원의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담양·함평·영광·장성에 나서 경선을 거쳐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안철수 바람’을 뚫고 전남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됐으며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냈다.
이 의원은 2022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낙연 후보와 친분으로 ‘이낙연계’로 분류됐지만, 지난해 6월 이후 ‘이재명은 가장 경쟁력 있는 지도자’ ‘이재명 체제로 총선 치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혀 ‘친명’으로 입장을 바꿨다.
지난해 10월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이 의원은 확실하게 ‘친명’ 행보를 보여,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할 때, ‘이낙연 탈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경선에는 이개호 의원 외에도, 박노원 중앙당 부대변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 김영미 동신대 교수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단수공천에 따른 민심 이반 후폭풍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함평 출신 이석형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총선 출마를 결정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공관위가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의 3인 경선으로 재심 결정을 의결한 사안을 최고위원회가 기각하고, 다시 이개호 의원을 단수 공천한 것은 밀실야합”이라며 “윤석열 검찰정권의 폭정에 많은 국민들의 울분이 커지고 있는 중차대한 이 시기에 납득할 수 없는 민주당의 특혜 공천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켜켜이 쌓여가고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신뢰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지역민들께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꼭 승리하라는 힘찬 응원을 보내주고 있어 오늘 민주당을 떠나지만 절망과 분노에 휩싸인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로 세우는 여정을 시작하고 반드시 승리해 이재명 대표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노원 예비후보도 ”민주당은 또다시 무자비한 결정으로 민심을 정면으로 거슬렀다. 이제 국민은 시스템 공천을 조금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반발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개호 의원과 맞붙었던 김선우(영광) SW미디어그룹 총괄대표는 민주당 후보 적격심사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아 지난 1월 민주당을 다시 탈당하고 현재 이낙연 전 총리가 창당한 ‘새로운 미래’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역 의원이 3차례의 총선에서 연속하여 단수 공천을 받았는데 호남 지역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춘 것도 아닌데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번 총선에서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의 화두는 호남정치 복원과 기득권 정치 타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 전남지역 10개 선거구 중 담양‧함평‧영광‧장성과 여수시을 등 2곳을 제외한 8명의 공천을 확정한 가운데 당초 출마를 고심하던 박영용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뜻을 접어 새로운 후보를 물색해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