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담양, 10년 후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지금은 고인이 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30여 년 전에 ‘삼성 신경영’에서 강조했던 것은 “10년 후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였다.
그리고 우수인재 한 명이 십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핵심인재 경영’이 그 핵심이었다.
그것이 30여년 전 국내에서는 이미 최고 기업이었던 삼성을 지금의 글로벌 초유량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한국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발’이 먹고 사는 문제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로 자리 잡았다.
도로는 많이 개설 할수록 좋고, 산·공업단지도 많이 개발 할수록 좋다는 명제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쯤은, 10년 후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면 ‘개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한번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지역주민을 고용하는 일자리 창출이 없는 공단개발은 우리 지역의 전통적인 생업의 터전을 잃게 할 뿐이며, 타 지역의 인구 유입 없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개발 등은 지역의 부(富)가 유출되는 또 다른 문제들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지역경제 발전의 초석은 개발로부터 시작된다.
10년 후 담양군이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개발은 끊임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다만 개발의 목표를 얼마나 분명하게 설정하고, 개발의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게 추진되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의 결과가 지역경제에 얼마만큼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인지를 면밀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토착주민의 생업이나 재산권이 정당하게 보호받는지, 그리고 환경오염 등 지역사회가 부담해야 할 기회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치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10년 후 담양이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의 명제 해결에 있어 개발에 기초한 물적 자본과 함께 인적 자본, 사회 자본을 얼마나 확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눈을 떠야한다.
그렇게 되면 10년 후를 위해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는 보다 분명해진다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의 10년은 과거의 50년, 100년과 맞먹는 수많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외부환경의 위기, 내부혁신의 위기, 시간의 위기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짐 속에 5년에서 10년 후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를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는 삼성그룹 故 이건희 회장의 말을 곱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