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야간관광구역 지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삶의 형태는 물론 관광의 패턴마저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위드코로나를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가로수길 등 주요 관광지를 기반으로 관광객 700만 시대를 연 담양군도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새로운 관광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근래들어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도시들과 중국,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흡입하기 위해 야간경제구역을 지정하고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야간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사례로는 영국의 ‘퍼플플래그’ 제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퍼플플래그’는 영국 민간협회인 ATCM 타운도시관리협회가 영국정부와 지방정부, 경찰 등과 협조해 영국의 야간경제활성화 우수도시를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통상 유럽의 많은 도시가 오후 6시만 되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 유령도시가 되는 상황에서 ‘퍼플플래그’ 인증을 받으면 야간에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도시로 공인받게 돼 야간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유입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영국에서는 70개도시가 ‘퍼플플래그’ 인증을 받았으며 이들 도시들은 영국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아래 야간경제활성화에 나선 결과 지역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도시경기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담양군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저녁 8시만 되면 읍 중앙로 상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읍내 대표관광지인 프로방스 역시 암흑세계가 됩니다.
프로방스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숙박을 위해 저녁에 프로방스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오히려 프로방스가 어디냐고 묻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담양군도 관내 주요 관광지역에 ‘퍼플플래그’ 같은 야간관광구역을 지정하고 이와 연계한 교통시스템 구축과 전문가로 구성된 관광구역 전담조직 신설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담양군은 기존에 관광지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는 시티투어버스를 적극 활용해 야간관광활성화를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야간관광구역 지정으로 늘어난 관광수익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해소와 복지향상에 투입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담양 천년의 역사와 함께 형성된 수많은 역사문화유적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인문학적 가치를 찾아내고 곳곳에 산재해 있는 가사문학의 흔적들을 재조명해 이를 테마로 한 담양관광활성화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구축해놓은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각종 문화재를 비롯한 문화관광시설 야간 개방에 적극 나서는 등 야간관광구역 지정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음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견인하는 제2의 도약을 하여야 합니다.
담양은 이미 오래전부터 영산강 상류지역의 중심무대로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물산을 바탕으로 교육, 문화 활동이 활발히 이뤄졌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가사와 정원문화의 산실로서 독서와 풍류가 만개한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담양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인증받은 느림의 도시이자 인문학도시로 그리고 정원도시로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잘 갖춰진 관광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야간관광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야간관광인프라와 서비스네트워크는 턱없이 부족한 것 또한 담양관광의 현실입니다.
주요 관광지 인근에 적절한 장소를 물색해 야간관광구역으로 지정한다면 수익 창출과 관광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다가올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관광모델로 각광받게 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