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도로 위 보이지 않는 위험

2017-11-24     담양군민신문

 

 

 

 

해가 아직 뜨지 않은 아침 출근길. 전방에 브레이크 등이 켜지는 차량들이 보였다. 그리고 이내 비상등을 하나씩 켜나가는 차량들. 전방에 교통사고가 났다. 막힌 도로에 차량들은 밀려들어 정체가 되고 시간은 흘러갔다. 사고가 크게 났나? 이내 소방, 경찰차량들이 출동을 하고 먼 거리에 있었지만 차량에서 내려 현장으로 가보았다.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바닥의 미끄러움이 느껴졌다. 블랙아이스다.

블랙아이스 현상. 어제 내렸던 눈·비에 젖은 도로가 갑작스레 내려간 온도에 얇은 빙판이 되었다. 아스팔트 표면의 작은 틈 사이로 스며든 습기가 공기 중의 매연이나 먼지 등과 뒤엉켜 검은색을 띠게 된다.

아스팔트 위는 얼음판처럼 미끄러워지지만 도로와 같은 검은 빛깔 때문에 단순히 젖어있는 것처럼 보여 운전자들이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운전자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로 블랙아이스를 통과하게 되고 이는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겨울에 운전할 땐 항상 주의해야 한다.

블랙아이스는 주변보다 기온이 낮은 도로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도로, 터널 근처, 그늘진 곡선도로, 저수지 부근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다리나 고가도로에서도 자주 발생하는데 차가운 공기가 다리나 고가도로 윗면과 아랫면을 동시에 냉각시키기 때문이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로 블랙아이스가 생성된 도로에서는 앞차 타이어 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차간 거리를 넓혀 제동거리를 확보하는 등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야 한다.

두 번째로 커브길에서의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사고확률이 3배 이상 올라간다고 한다. 커브시에는 서행해야 하며 급제동이나 급출발을 하지 않아야 한다.

세 번째로 블랙아이스로 인해 차가 미끄러진다면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브레이크를 한 번에 깊게 밟지 말고 짧게 끊어 밟아주는 것이 좋다. 차가 미끄러지면 순간적으로 당황해 반대쪽으로 운전대를 급하게 돌릴 위험이 높은데 이렇게 되면 자동차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 전복될 위험이 높아진다. 차가 미끄러지는 쪽으로 운전대를 돌려야 자동차가 전복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에는 출발 전 기상 상태 확인과 타이어 점검이 필요하다.

교통사고는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목숨을 앗아 갈 수도 있다.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더 여유롭게 운전하고 위의 안전수칙도 준수하도록 하자.